지상파 방송국 및 HD 프로덕션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고성능 비압축 전용 스토리지인 CoreRaid HD의 16TB 모델이 발표되었다.
어차피 스토리지라는 제품이 디스크의 용량에 비례해서 크기를 늘릴 수 있는 것이 원칙이지만, 자기 디스크의 기록용량 한계라는 2TB 용량의 디스크를 사용해서 안정적인 RAID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워낙 까다로운 일이기 때문에 다른 메이커에서도 선뜻 시도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이번에 선보인 CoreRaid HD 16TB는 속도와 안정성 면에서 충분한 검증을 거친 후 비압축 편집용으로 적합한 제품이란 평을 받고 있다.


16TB 고용량의 비밀 - RE4 2TB

8Bay를 가지고 있는 CoreRaid HD에서 16TB의 용량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연히 2TB의 용량을 가지고 있는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이 당연한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영상용 스토리지로의 안정성을 동시에 가져야 하는 조건을 만족시켜야하기 때문이다.
RAID로 구성되는 스토리지는 단일 디스크로 사용될 때와 전혀 다르게 동작하는 하드디스크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만 한다. 하드디스크와 컨트롤러, 인터페이스와 아답타의 조합이 완벽하게 동작해야만 제대로된 RAID 스토리지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게되는 것이다.
CoreRaid HD 16TB 버전은 기존의 제품에 채용되던 웬스턴디지털사의 RE3 제품보다 후속으로 출시된 RE4 2TB 모델을 메인 하드디스크로 사용하고 있다.





64MB의 캐쉬를 장착한 WD RE4 디스크의 채용으로 인해 CoreRaid HD 16TB는 다른 비슷한 종류의 스토리지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인 ‘사용중 속도 느려짐’을 차단할 수 있게 되었다.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타사의 스토리지와 CoreRaid HD의 속도 그래프를 볼 수 있다. 영상 편집용 스토리지에서는 평균 속도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스토리지의 그래프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성능의 전송속도를 가진 스토리지라 해도 순간적으로 속도가 하락해서 드롭프레임이 발생한다면 캡쳐한 영상 전체가 쓸모없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이널컷프로 등의 넌리니어 편집기에서는 캡쳐도중 프레임이 드롭되는 순간 지금까지 캡쳐한 모든 영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꾸준히 높은 성능을 가지는 스토리지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 하겠다.




타사의 스토리지 그래프(좌)와 CoreRaid HD의 속도 그래프(우)



향상된 패키지 구성

16TB 버전이 출시되면서 CoreRaid HD는 기존의 1M SAS 케이블보다 두 배 가량 더 긴 2M SAS 케이블을 기본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CoreRaid HD의 기본 패키지 구성은 2TB 하드디스크가 포함된 샤시와 4개의 저소음 쿨림팬, 전원공급기, 전용 인터페이스 컨트롤러, 2M SAS 케이블의 구성이 되었다.






하드디스크를 기본적으로 포함하는 이유는 제품의 설계단계에서부터 최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조합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며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기업용 하드디스크인 RE4 시리즈를 개인 사용자에게 판매하지 않으므로 사용자의 별도 구성이 힘든 까닭이다.


늘어난 용량에 동일한 성능

많은 사용자들이 우려했던 부분이 바로 ‘늘어난 용량 때문에 혹시 성능이 줄어들진 않았을까’하는 것이다.
영상 편집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속도 측정도구인 Xbench와 AJA System test로 체크해본 결과 거의 모든 특성이 8TB 버전과 동일한 것으로 측정되어 변함없는 고성능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Xbench와 AJA System Test의 측정결과



늘어난 용량에도 변함없는 성능을 구현하고 있지만 한가지 주의해야할 부분이 있다. 바로 운영체제의 버전 문제이다. Mac 용 OSX는 원래 64비트 기반의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새로운 CoreRaid HD 16TB를 인식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러나 Windows XP 32비트나 Vista 32비트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8TB 이상의 스토리지를 하나의 볼륨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아쉽게도 16TB 용량의 CoreRaid HD를 사용할 수 없게된다.


미니타워 스토리지의 필요성

고용량을 구축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다수의 디스크를 장착하는 것이다. 이것은 하드디스크의 수량에 비례해서 용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없이 용량을 증설하는 것이 용이하다.
하지만 이런 방법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로 많은 디스크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전력 소모량이다. 디스크의 용량이 늘어나면서 개당 디스크의 전력 소비량이 늘어났다.이것을 다수로 묶은 RAID 장비라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전기량을 고려해야만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편집실의 전기 전체를 승압공사를 통해 늘려야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두 번째는 스토리지의 크기가 커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디스크를 냉각시키기 위해 엄청난 소음을 유발하는 냉각팬을 장착해야만 한다. 실제로 이런 소음 때문에 스토리지를 보관하는 별도의 스토리지룸(Storage Room)을 운영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대형 스토리지보다 뛰어난 전력소비량과 저소음을 가지고 있는 CoreRaid HD



소음측정기를 통해 실제 편집실의 소음을 측정해본 결과 Mac Pro 시스템만 구동시켰을 경우 44.2dB의 소음이었고(사무실 정상 소음치), 시스템만 구동시에는 49.1dB, CoreRaid HD의 풀 구동시에도 54.9dB로 일반 주거지역의 소음환경기준을 넘지않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동일한 용량의 대형 스토리지에서는 이정도의 정숙함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시스템 구동 전 Mac Pro만 구동시 CoreRaid HD 구동시



새로운 편집기반에서 스토리지의 중요성

하드디스크의 고용량이 이루어지면서 개별 디스크의 성능 또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다. 또한 애플의 ProRes 코덱이나, 아비드의 DNxHD 코덱, 그래스밸리의 Canopus HQ 코덱등 매개코덱의 발전으로 인해 스토리지의 절대적인 필요성이 많이 줄어들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3D 영상이나 2K, 4K같은 초고화질 영상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고성능 스토리지의 가치가 유효하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ARRI의 Alex, RED Scarlet, 3ality의 촬영기



이런 초고화질 영상과 3D 영상을 편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HD영상 대비 2배 이상의 전송속도가 필수적인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고성능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K 비압축 영상만 해도 초당 300MB이상의 전송속도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것은 듀얼링크로 동작되는 3D HD 영상의 전송량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 생각하면 된다.




비압축 2K와 HD 영상의 전송 대역폭



뛰어난 가격대비 성능과 꾸준한 성능

CoreRaid HD는 출시 초기부터 뛰어난 가격대비 성능을 경쟁력으로 하던 제품이다.
비압축 HD 작업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던 CG와 합성, 고화질 HD 편집 분야가 그동안의 초창기 제작시기를 벗어나고 있고, 이제 점점 더 실제 제작 환경에서의 HD 영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16TB의 고용량 제품이 출시된 것은 반가운 소식이라 하겠다.
그리고 더 큰 용량을 사용하기 위해서 2~3대 이상의 CoreRaid HD를 사용하고 있던 사용자들에게는 하나의 스토리지로 두 대 분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단순한 구성과 저렴한 비용으로 고용량 스토리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확장된 용량에도 변함없이 꾸준한 성능을 보여주는 CoreRaid HD 16TB는 안정적인 비압축 영상의 편집 파트너로 그 역할을 계속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TONY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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