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mos는 지난 2010년 일본에서 개최된 InterBEE 2010에서 첫 선을 보인 신생업체이다. 이 회사의 창립자는 Jeromy Young과 Ian Overliese의 두 사람인데, 이들은 그래픽, 이벤트, 방송 및 영화산업에서 각각 11년과 15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각각 마케팅 매니저와 엔지니어로 일하던 중 블랙매직 디자인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동업하여 ATOMOS라는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다.


이들은 카노푸스, 블랙매직디자인 등의 업체를 거치면서 방송, 필름 산업의 동향을 면밀하게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그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차세대 기록장치에 대한 구체적인 원칙을 확립할 수 있었다.

그것은 아래의 3가지였다.


첫째. 고품질의 모니터로 카메라를 모니터링 할 수있는 구조일것.
둘째. HD와 SD 품질의 이동형 캡쳐장비로 애플의 ProRes 코덱을 지원할 것.
셋째. 녹화된 영상의 관리를 위한 재생 기능이 있을 것.

지금까지는 이 세가지 기능이 각각 따로 존재했었지만 Atomos의 새로운 제품은 이 세가지 기능을 하나의 장비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실제로 그 컨셉 그대로의 장비를 InterBEE2010에서 Ninja라는 이름으로 발표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었다. 하지만 그 후 애초 출시 예정일이었던 2011년 1월이 지나도록 정상동작을 하는 샘플장비를 공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런 Atomos의 상황을 바라보며 여러 업체들이 Ninja라는 제품 자체에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영상분야의 신제품들 중 전시회에서만 발표를 하고 실제 개발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가 이미 여러차례 있었기 때문이 이런 의구심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을 수도 있었다.

이미 제품의 가격과 세부스펙까지 공개해 놓은 상태에서 출시일을 계속 연기하던 Atomos는 2011년 4월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NAB 2011 전시회에서 Ninja의 완벽한 동작 버전과 함께 HD-SDI를 지원하는 Samurai의 출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깜짝 발표를 하게 된다.



NAB2011에서의 Atomos 부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발표된 Ninja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기다린 보람이 있다'라고 말 할 수 있다.
과연 Atomos는 어떻게 이정도의 가격으로 보편적인 촬영/편집자가 기대하는 기능을 모두 구현할 수 있었는지 실제 제품을 가지고 살펴보도록 하자.

HDMI 비압축의 최적 캡쳐 환경 ProRes422

애플의 압축코덱인 ProRes422은 이름 그대로 4:2:2의 색공간 샘플링을 유지하면서 기록공간을 최소화 하는 압축기술과 마스터링 품질의 비디오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고품질 코덱을 말한다.
애플의 파이널 컷 프로가 지상파 방송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경쟁 제품을 따돌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ProRes 422이라는 탁월한 코덱의 존재 때문이다.





ProRes422은 10비트 색깊이를 가지며 I프레임 VBR 인코딩을 지원하며, HD 1080i를 기준으로 147Mbps의 일반 모드와 220Mbps의 HQ 모드, 104Mbps의 LT 모드를 가지고 있다.
Atomos Ninja에서는 이 세가지 모드를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컨텐츠의 종류에 따라 품질을 다르게 저장할 수 있다.

만일 멀티캠 스위칭 등의 용도로 촬영을 한다면 ProRes LT모드로도 충분하며, 일반적인 마스터링 HD 품질이라면 ProRes422 모드를, 고품질 크로마키나 색보정을 위한 것이라면 ProRes HQ 모드로 캡쳐를 하면 된다.

이미 AJA의 Ki Pro를 비롯해서 SideKick, Cinedeck 등의 파일 레코더들이 ProRes 422 코덱으로 캡쳐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호환성과 품질면에서 검증된 코덱이라 할 수 있다.
ProRes 422 코덱으로 캡쳐를 했을 때 가장 편리한 것은 곧바로 애플의 파이널 컷 프로에 올려서 편집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별도의 캡쳐나 변환작업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색공간을 변환하는 컨버팅이나 렌더링없이 편집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편리하다고 할 수 있다.

휴대용 캡쳐 시스템을 위하여

Ninja의 구성은 동급의 장비 중 가장 화려한 패키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의 파일 레코더들이 본체와 아답타 정도를 기본 품목으로 제공해주는 것에 비해 Ninja는 두 개의 기본 배터리 제공에 충전기, 미디어 캐디, 미디어 리더기, 연결 케이블, 전용 하드케이스까지를 기본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이정도면 제품을 위한 거의 모든 옵션을 모두 제공하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탄탄한 제품 구성을 갖추고 있다.



Atomos Ninja의 기본구성




본체






4.3인치 크기의 액정이 포함되어 있는 본체는 75x105x12mm의 손바닥 만한 크기이다. 카메라의 상단 모니터 정도 사이즈이기 때문에 촬영시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좌측면에 SSD나 HDD를 이용한 미디어를 삽입할 수 있는 트레이가 있으며 HDMI 단자와 LANC 입출력 단자, 아날로그 오디오 입력단자와 헤드폰 출력단자를 가지고 있다.
뒷면에는 두 개의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도록 배터리 장착홈이 있으며 호환되는 기종은 Sony NP시리즈이다.


배터리 & 충전기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배터리는 소형으로 Sony NP-F570의 호환배터리이다. 정품 F570이면 더욱 좋았겠지만 아무래도 기본 서비스 옵션이라는 개념이 강한 부품이기 때문에 원가절감을 위한 자구책이라 생각된다. 두 개의 배터리는 동작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둘 중 하나의 전원을 먼저 사용하고 자동으로 절체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속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배터리 두 개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전용 충전기이다. LED 램프를 통해 충전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작은 사이즈를 가지고 있어 휴대가 간편하고 경량인 것이 특징이다.

 
미디어 캐디






2.5인치 SSD나 HDD를 장착해서 Ninja의 기록용 미디어로 만들어주는 일종의 케이스인 미디어 캐디는 두 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캐디는 나사를 이용해서 조립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2.5인치 HDD나 SSD를 장착해서 미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전용 미디어만으로 동작되는 제품들보다 훨씬 더 경제적인 구성이 가능하다. 전면에는 캡쳐된 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스티커 부착부가 존재한다.


미디어 리더기



미디어 캐디를 PC나 Mac에서 곧바로 불러올 수 있는 전용 리더기이다. 애초 이런 리더기를 제공한다는 것도 놀라왔지만 입출력 인터페이스 단자에 무려 USB 3.0과 IEEE1394 B 단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더욱 놀라운 일이다. USB 3.0은 USB 2.0에 비해 10배 가량 빠른 5Gbps를 지원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이다. 물론 USB 2.0 단자에 연결하면 기존의 USB 2.0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속도만 느려질 뿐 사용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전용 하드케이스



Ninja처럼 악세서리가 많을 경우 전용 하드케이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요소가 된다. 다양한 부품들을 각각의 장소에 넣어서 다닐 수 있기 때문에 부품의 분실에 대처할 수 있으며, Ninja처럼 충격에 민감한 HDD를 기록매체로 사용하는 경우 스폰지 충전재에 강력한 강화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전용 하드케이스는 여러모로 유용하다.

하드케이스 전면의 Ninja 로고는 절대로 현장에서 제품을 분실할 우려가 없도록 든든히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동작 화면

Ninja의 모든 동작은 터치스크린으로 이루어진다. 실제로 처음 전원을 켜기위한 전원버튼을 제외하면 Ninja에는 버튼이라고 불릴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 최근 유행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메인 화면은 4개의 커다란 버튼과 상태를 나타내는 정보들이 상하단에 나오는 구성을 갖는다. 현재 입력되고 있는 HDMI 영상의 포맷과 캡쳐되는 ProRes 코덱의 종류, 배터리 잔량표시가 상단에 위치된다.




메인 화면의 하단에는 헤드폰 볼륨, 타임코드 표시, 오디오 입력상태 및 레벨표시, 미디어 잔량이 표시되어 동작상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해준다.




'Mon' 버튼을 누르면 현재 입력되는 영상을 모니터링 해볼 수 있는데, Ninja의 경우 480 x 270의 해상도로 HD를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는 약감 부족한 감이 있다. 하지만 액정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며 16:9 화면비로 정상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특히 카메라와 녹화용 모니터의 거리가 있거나 다른 앵글에서 확인하는 경우 프리뷰 모니터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Menu'에서는 Ninja의 각종 설정을 세팅할 수 있다. 이중 'Scene&Shot' 항목을 이용하면 장시간 캡쳐를 진행하는 경우 정해진 촬영일정이나 시나리오에 따라 장면별로 구분해서 캡쳐를 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효율적인 촬영 스캐줄링에 유용하다.




Scene과 Shot으로 장면을 구분하여 캡쳐를 진행할 수 있다.




오디오 입력은 아날로그 오디오나 HDMI 오디오를 선택해서 입력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일부 카메라 기종에서 HDMI로는 오디오를 출력하지 않는 경우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다. 뿐만 아니라 아예 Ninja에 지향성 마이크를 연결하여 직접 동시 녹음을 할 때에도 싱크 걱정없이 수음이 가능하다.




배터리 잔량 확인은 두 개의 배터리 상태를 그림과 전압상태로 표시하여 한눈에 배터리 운용 현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촬영된 영상을 프리뷰하면 원본의 1/4 해상도로 드리프트 모드로 표시가된다. 어차피 캡쳐된 영상의 간이 확인용으로만 사용될 뿐 HDMI를 통한 출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촬영 품질 비교


캡쳐장비의 특징을 살펴보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일단 촬영을 해서 샘플을 얻어내는 것이다. Ninja는 입력단자로 HDMI 비압축 비디오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
우선 HDMI 단자를 가지고 있는 HDV 캠코더를 이용해서 HDV 테잎에 촬영했을 경우와 Ninja로 라이브 캡쳐를 했을 때의 화질을 비교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상황은 풀해상도 클린 HDMI 출력을 지원하는 디지털 카메라인 파나소닉의 GH2를 이용해서 AVCHD 코덱으로 캡쳐되는 GH2의 원본 영상과 HDMI로 캡쳐된 Ninja의 ProRes 코덱 영상을 비교해보기로 한다.


첫 번째 비교 - HDV vs Ninja



촬영장비 : 캐논 HV20
비교대상 : HDV 테잎에 저장된 HDV 영상과 Ninja의 ProRes 422 영상






HDV 캠코더와 Atomos Ninja를 HDMI로 연결하여 HDV와 ProRes 코덱으로 각각 캡쳐한 실험결과 정지이미지에서는 디테일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으며 역동적인 움직임이 있는 부분에서는 어김없이 발생하던 HDV 영상의 사각블럭이 Ninja로 캡쳐된 ProRes 코덱 영상에는 생기지 않았다.


두 번째 비교 - AVCHD vs Ninja



촬영장비 : 파나소닉 DMC-GH2
비교대상 : SDHC 메모리에 저장된 AVCHD 영상과 Ninja의 ProRes 422 영상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는 HD 영상을 지원하는 SLR 카메라에서도 Ninja를 통한 고품질 영상을 얻을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았다.
기존의 비디오 캠코더에 비해 훨씬 더 필름에 가까운 질감을 보여준다는 이유로 HD SLR을 이용한 영상 제작이 활기를 띄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기록되는 영상 코덱이 H.264 기반의 AVCHD 코덱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움직임이 많은 영상의 경우 블록노이즈가 심하게 나타나는 문제점이 있다.

Ninja는 입력되는 HDMI 비압축 영상을 그대로 마스터링 품질의 ProRes422 코덱으로 캡쳐할 수 있기 때문에 필름의 색감과 뛰어난 영상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다.



결론

Atomos Ninja 이전에도 뛰어난 품질의 파일레코더들이 존재했었고 지금도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제품들은 여럿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영상업계에서 Atomos Ninja가 크게 집중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HDMI 입력을 지원하는 Ninja는 $995에, HD-SDI 입력을 지원하는 Samurai는 $1,495에 판매될 계획이라고하는데 이정도 가격대의 제품 중 Ninja만큼 완벽한 패키지를 갖춘 제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큰 관심을 얻고 있는 듯 하다.

테스트 결과 Ninja의 특징은

- 우수한 캡쳐 품질
- 워크플로 구축의 일원화
- 대용량 기록 지원
- 획기적인 휴대성

의 4가지로 말할 수 있다.

좋은 성능의 장비라도 사용자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장비의 효율성은 천지차이이기 마련이다. 파일레코더를 단순히 외장하드 개념으로만 사용한다면 오히려 복잡한 연결과 전원 운영의 불편함을 가진 거추장스러운 장비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용하기에 따라 Atomos Ninja와 같은 고품질 파일레코더는 기존의 촬영장비가 가지고 있는 영상의 품질을 극대화시켜줄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템으로, 때로는 HD 입력소스의 가장 경제적인 녹화 솔루션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제품구매처 : http://www.videomart.co.kr/main/shop/item.php?it_id=1296193675
Posted by TONY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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